박수량(1491~1554년)은 조선 중기 중종, 인종, 명종 때의 문신으로 24세에 등과해 63세까지 형조참판, 호조판서 등 고위관직을 지냈다. 천성이 순수하고 소박했으며 관리생활 30년 동안 남의 집을 빌어서 살 정도로 청빈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가족들이 상여를 메고 고향에 갈 돈조차 없어 조정에서 장례비를 지원해 줄 정도였다고 한다. 명종은 “그의 청백함을 알면서 비에다 새삼스럽게 그 실상을 새긴다는 것은 오히려 그의 청백에 누가 될지도 모른다”며 비문 없는 백비를 세우도록 했다. 청백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명종임금은 선생의 청빈함을 듣고 암행어사를 보내 사실을 확인하였다. 어사는 직접 보고 느낀 대로“어머님이 살고 있는 시골집 굴뚝에서는 연기가 나지 않은 날이 한 달에 절반이나 되고, 집은 비가 새고 있을 정도로 청빈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 사실을 들은 명종은 이곳에 아흔아홉 칸의 집을 지어 청백당이란 이름과 함께 하사했다.